「딥페이크」라는 말은 보통 기술 뉴스에 나옵니다. 새 모델이 얼마나 진짜 같은 얼굴을 만드는지, 어떤 영상이 가짜로 밝혀졌는지 같은 기사들입니다.
그런데 올봄 정부가 낸 숫자 하나는 이 말을 전혀 다른 자리로 옮겨 놓습니다. 지원센터에 접수된 합성·편집 피해 1,616건 가운데 10대와 20대의 피해가 91.2%였습니다. 10대 749건, 20대 725건입니다. 기술 이야기이기 전에, 먼저 우리 아이 또래가 겪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먼저 범위를 분명히 하겠습니다. 이 글이 확인한 것은 성평등가족부 보도자료 한 건과 정책브리핑에 등록된 보고서 기록 한 건입니다. 보도자료의 숫자는 모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의 집계입니다. 전국에서 몇 건의 디지털성범죄가 일어났는지, 가해자가 어떻게 처벌됐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를 글 전체에서 지키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절에는 제 생각도 적었는데, 그 대목은 제 판단이라고 절을 나눠 표시했습니다.
어떤 자료인지부터
성평등가족부는 2026년 4월 「지난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1만 637명에게 35만여 건 원스톱 지원」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성평등가족부 보도자료, 누리집 작성일 2026-04-16).
같은 2026년 4월 16일에는 「2025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정책DB에 등록됐습니다(정책브리핑 정책DB). 발간 주체는 성평등가족부 디지털성범죄방지과입니다.
🛑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을 해 두겠습니다. 정책브리핑 페이지로 확인한 것은 보고서가 있다는 것, 누가 냈는지, 언제 등록됐는지까지입니다. 그 페이지에 보고서 본문의 통계가 실려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 나오는 숫자는 전부 보도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세 가지 숫자, 세 가지 단위 — 명·피해 건·지원 건
측정된 것부터 적습니다. 이 보도자료에는 단위가 다른 숫자 셋이 나옵니다. 이 셋을 섞지 않는 것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 무엇을 센 숫자인가 | 2025년 | 단위 |
|---|---|---|
| 센터가 지원한 피해자 | 10,637명 | 사람 수 |
| 그 사람들이 호소한 피해(유형별 집계) | 17,629건 | 피해 건수 |
| 센터가 제공한 지원 서비스 | 352,103건 | 지원 건수 |
- 지원 피해자 1만 637명. 이 가운데 **10·20대가 77.6%(8,258명)**였습니다. 10대가 3,032명, 20대가 5,226명입니다.
- 피해 유형 1만 7,629건. 보도자료는 이 숫자를 「센터에 피해 지원을 신청한 자가 호소한 피해 건수를 피해유형별로 집계」한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한 사람이 같은 유형의 피해를 여러 번 겪어도 1건으로 보고, 유형이 다르면 각각 1건씩 셉니다. 그래서 사람 수보다 많습니다.
- 지원 서비스 35만 2,103건.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318,020건, 상담지원 31,591건, 수사·법률지원 연계 2,387건, 의료지원 연계 105건입니다.
피해자 한 명이 여러 유형의 피해를 호소할 수 있고 여러 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 셋을 서로 나눠 「1인당 몇 건」 같은 숫자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보도자료가 그렇게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합성·편집 피해 — 1,616건, 전년보다 16.8% 늘었습니다
보도자료의 피해 유형 표에서 **합성·편집(딥페이크)**은 이렇습니다.
- 2025년 합성·편집 피해는 1,616건이었습니다. 피해 유형 전체 1만 7,629건의 9.2%입니다.
- 2024년 1,384건에서 16.8% 증가했습니다.
🛑 이 1,616건은 위 표의 둘째 줄, 곧 피해 유형 건수입니다. 센터에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이 호소한 합성·편집 피해를 센 것이지, 센터가 제공한 지원 서비스 건수가 아닙니다. 전국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범죄 전체 건수도, 수사기관에 신고되거나 입건된 건수도 아닙니다. 「딥페이크 범죄가 한 해 1,616건 일어났다」고 읽으면 자료가 말한 것보다 넓게 읽는 셈이 됩니다. 센터를 찾지 않은 피해는 이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10대·20대 91.2% — 사람 수가 아니라 피해 건수의 비율입니다
이 글의 제목이 된 숫자입니다. 보도자료의 연령별 표에서 합성·편집 피해 1,616건은 이렇게 나뉩니다.
| 연령 | 합성·편집 피해 | 비중 |
|---|---|---|
| 10대 미만 | 1건 | 0.1% |
| 10대 | 749건 | 46.3% |
| 20대 | 725건 | 44.9% |
| 30대 | 122건 | 7.5% |
| 40대 | 15건 | 0.9% |
| 50대 이상 | 3건 | 0.2% |
| 연령 미상 | 1건 | 0.1% |
| 합계 | 1,616건 | 100% |
10대 749건과 20대 725건을 더하면 **1,474건, 전체의 91.2%**입니다. 10대가 20대보다 24건 많습니다.
🛑 단위를 다시 확인합니다. 749는 건입니다. 「10대 피해자 749명」이 아닙니다. 91.2%도 합성·편집 피해 건수 가운데 10대·20대가 차지한 비중이지, 「딥페이크 피해자의 91.2%」라는 사람 수 비율이 아닙니다.
다른 유형과 견주면 — 같은 단위로 놓았을 때
앞에서 본 77.6%는 사람 수 기준이고 91.2%는 피해 건수 기준이어서, 두 비율을 그대로 나란히 놓으면 단위가 섞입니다. 같은 단위로 견주려면 연령별 표의 피해 유형 칸끼리 봐야 합니다. 아래는 그 표의 10대·20대 건수를 유형별 합계로 나눈 값입니다.
| 피해 유형(건수 기준) | 10대+20대 | 합계 | 10·20대 비중 |
|---|---|---|---|
| 합성·편집 | 1,474건 | 1,616건 | 91.2% |
| 사이버 괴롭힘 | 376건 | 448건 | 83.9% |
| 불법촬영 | 3,186건 | 3,856건 | 82.6% |
| 유포불안 | 3,626건 | 4,884건 | 74.2% |
| 유포협박 | 1,586건 | 2,154건 | 73.6% |
| 유포 | 2,093건 | 3,113건 | 67.2% |
| 피해 유형 전체 | 13,513건 | 17,629건 | 76.7% |
같은 단위로 놓아도 합성·편집에서 10대·20대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보도자료 본문도 합성·편집 피해에서 10대와 20대가 91.2%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라고 적었습니다. 표의 비중은 보도자료 표의 건수로 제가 계산한 것이고, 91.2%와 유형별 합계는 보도자료에 그대로 나옵니다.
🛑 다만 이 표가 말하는 것은 센터에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 안에서의 구성입니다. 젊은 층이 센터를 더 많이 찾아서 생긴 차이인지, 실제 피해가 더 몰려 있어서인지는 이 자료로 가를 수 없습니다.
성별 — 여성 1,581건, 남성 35건
- 합성·편집 피해는 여성 1,581건, 남성 35건이었습니다.
- 보도자료는 이를 여성이 남성보다 약 45배 많았다고 적었습니다.
두 숫자를 더하면 앞의 1,616건이 됩니다.
🛑 이것은 성별만 따로 센 집계입니다. 연령과 성별을 함께 나눈 교차 통계는 이 자료에 없습니다. 「10대 여성이 몇 건」이라는 숫자는 앞의 91.2%와 이 성별 집계를 곱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만든 숫자를 보시면 원자료에서 나온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확인하지 못한 숫자들
이 주제를 찾다 보면 보도자료에 없는 숫자도 여럿 만나게 됩니다. 제가 확인하지 못한 것을 한 번에 적어 두겠습니다.
- 일부 언론 보도에 나온 10대 신고 피해자 수와, 2018년과 견준 증가 배수는 보도자료와 보고서 원문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합성·편집 피해 1,616건 가운데 19세 미만(미성년)만의 건수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보도자료의 연령 구분이 10대 단위여서, 확인되는 것은 10대 749건까지입니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2026년 상반기 시정요구 통계는 기사마다 수치가 서로 달랐고, 방심위 원문을 열어 보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셋 다 이 글의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판단입니다
위의 절들은 보도자료에 적힌 것입니다. 이 절은 그렇지 않습니다. 법이나 통계가 정한 것이 아니라 제 생각입니다.
첫째, 저는 이 숫자를 「딥페이크는 기술 문제」에서 「딥페이크는 또래 문제」로 옮겨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센터에 접수된 합성·편집 피해 열 건 가운데 아홉 건꼴이 10대·20대의 피해였다는 것은, 적어도 도움을 청한 사람들 안에서는 이 일이 아이들 나이대에 몰려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와 이야기할 때 「AI로 이런 것도 만들 수 있다」보다 「누군가의 얼굴을 합성하는 순간 그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를 먼저 말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신기하다는 말은 아이들이 이미 충분히 듣고 있습니다.
셋째, 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글의 숫자들이 모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원한 실적이라는 것 자체가, 그런 기관이 있고 한 해 1만 명이 넘는 피해자가 그곳을 찾았다는 뜻입니다.
셋 다 제 판단이고, 효과를 잰 연구를 근거로 든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무게를 다시 적어 둡니다. 확인한 것은 정부 보도자료 한 건이 전한 지원센터 실적입니다. 발생 총량도, 수사 결과도, 연령과 성별의 교차 수치도 아닙니다. 그 범위 안에서도 91.2%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이 글은 thinkwith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지원센터에 접수된 딥페이크(합성·편집) 피해 1,616건, 10대·20대가 91.2%였습니다 — thinkwith
자주 묻는 질문
딥페이크 피해의 91.2%가 10대·20대라는 건 무슨 뜻인가요?
성평등가족부 자료에서 91.2%는 딥페이크 피해자 사람 수의 비율이 아니라,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이 호소한 합성·편집 피해 1,616건 가운데 10대·20대에 해당한 피해 건수의 비율입니다. 10대가 749건, 20대가 725건으로 합계 1,474건입니다. 출처는 성평등가족부 보도자료 「지난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1만 637명에게 35만여 건 원스톱 지원」(2026년 4월)입니다.
그러면 2025년에 딥페이크 범죄가 1,616건 발생했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1,616건은 센터에 피해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이 호소한 합성·편집 피해를 피해 유형별로 집계한 수치입니다. 전국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범죄 전체 건수도, 경찰 신고·입건 건수도 아닙니다. 보도자료는 수사나 기소 결과도 다루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지원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호소한 피해」의 규모와 구성을 전하는 글로 읽어 주십시오.
딥페이크 피해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 차이가 있었나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합성·편집 피해는 여성 1,581건, 남성 35건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45배 많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성별만 따로 센 집계입니다. 10대 여성처럼 연령과 성별을 함께 나눈 교차 통계는 이 자료에 나오지 않으므로, 「10대 여성이 몇 건」 같은 숫자를 이 자료로 계산해 낼 수는 없습니다.
딥페이크 피해만 젊은 층에 몰려 있는 건가요?
같은 기준(피해 건수)으로 견주면 합성·편집 유형에서 10대·20대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보도자료의 연령별 표로 계산하면 10대·20대가 차지한 비중은 합성·편집 91.2%, 사이버 괴롭힘 83.9%, 불법촬영 82.6%, 유포불안 74.2%, 유포협박 73.6%, 유포 67.2%였고, 피해 유형 전체 1만 7,629건 기준으로는 76.7%였습니다. 사람 수 기준으로는 지원 피해자 1만 637명 가운데 10·20대가 77.6%(8,258명)였는데, 이 비율은 단위가 달라 91.2%와 바로 견줄 수 없습니다.
이 글이 답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셋입니다. 첫째, 전국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딥페이크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모릅니다. 이 자료는 지원센터를 찾은 사람들의 집계입니다. 둘째, 가해자가 어떻게 수사되고 처벌됐는지는 이 자료가 다루지 않습니다. 셋째, 연령과 성별을 함께 나눈 세부 수치는 이 자료에 없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 절에 적은 부모 쪽 이야기는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이 아니라 제 판단이고, 본문에서 그렇게 표시해 두었습니다.